무서운 이야기
짧고 무서운 분류

편의점의 여인

작성자 정보

  • 동네비디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편의점의 여인  / 짧고 무서운 이야기



나는 대학생 때 전철 역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 가게의 점장님은 매우 특이한 사람이었다.


굉장히 친화력이 좋은 분으로, 손님은 물론이고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매우 친절한 분이었다.


점장님은, 나를 무척 귀여워해줬고, 나도 오빠처럼 따랐었다.



어느 날 일요일 막차가 끊긴 시간,,


편의점 사무실에 있던 나는 감시카메라 모니터를 힐끗 쳐다보았다.


모니터에는 카운터에서 손님을 응대하고 있는 점장님의 모습이 비춰졌다.


순간 , 손님이 편의점에 들어오면 울리는 멜로디가 왜 안울렸지?? 하는 생각이 스쳤다


내가 멜로디를 못 들은 건가? 생각하며 서둘러 사무실을 나가려던 나는 모니터에 비친 영상에 위화감을 느꼈다.


원래도 선명하지 않은 감시카메라 영상과, 가게 안에 있는 다섯 대의 카메라 영상이 모니터를 분할해서 동시에 보여지는데다 하나하나가 작아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도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모니터 아래 스위치를 조작해 계산대 앞 영상만 모니터에 띄웠다.


그렇게 확대된 영상에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여자가 카운터 너머로 점장님을 노려보고 있는 모습이 비춰졌다.


나는 처음엔 무슨 상황인지 몰라 머리를 굴렸는데, 그제서야 그것이 있을 수 없는 영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첫 번째는 입구부터 그 여성이 서 있는 곳까지 피가 묻은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여성은 옷이 붉게 물들 정도로 피를 흘렸는데, 바닥에 피를 흘리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히 이상한 일이었다.


두 번째는 여성의 머리가 어떻게 봐도 머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여자의 머리가 팥빵처럼 휘어져 움푹 패여 있고, 거기에 피 덩어리 같은 것이 고여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몇 번이고 부인하려 했지만, 도저히 그 여자가 살아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는  가게 안의 있을 수 없는 광경에 당황해 머리가 하얗게 질린 채 모니터를 계속 바라보았다.


그런 여자 앞에서 점장님은 팔짱을 낀채 그 여인을 노려보고 있었다.


몇 분일까, 몇 초일까, 멍하니 있던 나는 시간 감각이 흐릿해졌지만, 갑자기 그 새빨간 여자의 팔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팔은 곧장 계산대 위의 감시카메라를 가리켰고, 이어 천천히 얼굴을 감시카메라로 향했다.


그 감시카메라의 영상을 나는 사무실에서 보고 있었는데, 마치 나를 가리키는 것 같았다.


여자의 얼굴은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그 여자와 모니터 너머로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너무 무서웠다.


나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떨면서 모니터를 계속 쳐다보았다.


이상한 표현이지만, 눈을 떼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몇 초간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여자가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자는 카운터에 등을 돌리고 가게 안쪽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끄러지듯이라고 썼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느린 움직임으로 마치  달팽이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디로 가는 걸까?


그렇게 생각한 것은 정말 잠깐이었지만, 나는 금방 알아차렸다.


여자가 향하고 있는 곳에는 사무실 입구가 있다는 것을.


나는 반쯤 미친 듯이 사무실 문으로 달려갔다.


나는 달리면서 사무실 문이 잠겨있지 않다는 것을 떠올렸다.


문에는 잠금장치가 없다.....


나는 서둘러 문에 달라붙어 몸으로 문이 열리지 않게 할 수밖에 없었다.


문을 잡고 고개를 들어보니, 사무실 문에 튼튼하게 박힌 반투명 유리 너머로 붉은 무언가가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반쯤 정신이 나가 버렸고, 온 힘을 다해 문을 붙잡고 있었다.


귀에는 서서히 다가오는 무언가를 끌어당기는 듯한 축축한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같은 못난 대학생에게 체력이 있을 리 만무했고, 문 앞에서의 공방전에서 내 팔은 일찌감치 힘이 빠져서 떨기 시작했다.


마비되기 시작한 팔에 어떻게든 힘을 주어 문을 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힘에 의해 문이 열리고 말았다.


나는 재빨리 머리를 감싸고 몸을 웅크린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두려움에 온몸이 떨리고 눈물과 식은땀이 코끝에서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나는 느꼈다.


이제 끝이다..... 죽는다...


나는 머릿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겁에 질려 고개를 들어보니 열린 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주변을 꼼꼼히 살피며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그 곳은 손님이 없어 편의점 안의 라디오 소리만 크게 들리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멍하니 서 있는 내 눈에 자동문을 통해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점장님의 모습이 비쳤다.


"야, 선반에서 소금 가져와!"



내가 비틀거리며 선반에 다가가 소금을 꺼내 건네자, 점장님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소금을 받아 들었다.


계산대 바코드를 입력한 후 지갑에서 돈을 꺼내 계산을 마쳤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소금을 뿌리기 시작했다.


"너, 잠깐 나가봐"


그 말을 듣고 밖으로 나간 나에게 점장님은 소금을 몇 번이나 뿌렸다.


그렇게 한 봉지 분량의 소금을 다 뿌린 후, 사무실로 들어갔다.


내가 뒤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가자, 점장님은 


"아, 깜짝 놀랐네."  이렇게 중얼거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카운터에서 주문 단말기를 이용해 주문 업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눈앞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여성이 피투성이인 것을 발견한 처음에는 큰 부상을 당한 줄 알고 급히 말을 걸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말을 걸어도 반응하지 않는 그 여자가 이상해 자세히 살펴본 후에야 비로소 그 여자가 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웃으며 말했다.


평소 겁이 없는 점장님은 유령을 보고도 전혀 놀라지 않은 듯, 그 사실을 알아차린 뒤에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점장님에게 그 여자는 어눌한 목소리로 무언가 말을 걸어왔다고 한다.


"같이 갈래요..?"


내가 들은 것은 그렇게 말하는 점장님의 굵은 목소리였는데, 동시에 내 머릿속에서는 물속에서 들리는 듯한 축축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말을 들은 지민 씨는 "일하는 중이라서 못 가겠다"고 짧게 대답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순간 그 여자에게서 엄청난 악의 같은 것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점장님 역시 여자를 노려 보고 그렇게 서로를 노려보는 동안 여자가 감시카메라를 가리키며 카운터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포기하고 돌아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자가 사무실 입구로 향하는 것을 보고 당황해서 뒤쫓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를 따라잡았을 때였다,


"네가 안 되면 내가 저 녀석을 데려갈게. 방해하지 마."

그 여자는 분명 그렇게 중얼거렸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구쳐서 나도 모르게 그 여자 머리채를 잡고 가게 밖으로 끌고 나갔어"


그 유령이 무엇이고, 왜 갑자기 가게에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귀신 쫒는데는 소금을 뿌리는 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듯 하다.


그 날 이후 그 여자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관련자료

댓글 1

옆집아가씨님의 댓글

  • 옆집아가씨
  • 작성일
굵은 소금만 효과 있음
맛소금은 효과 없다고 함 ㅋㅋ
번호
제목
이름

무서운 이야기